천상의 소리로 시를 노래하다

  한 편의 시를 시집을 펴서 읽는 것과 인터넷 창을 열고 읽을 때 느낌이 사뭇 다르듯이, 누군가가 조근 조근 읽어줄 때 눈을 감고 듣는 것과 무대에서 음률을 넣어 낭송하는 풍경을 바라보며 시를 감상하는 것 또한 시가 오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이러할 때 한 편의 시를 노래라고도 하던가......

시와 수필을 쓰며 시 낭송가로 활동하는 김영옥 시인을 원주 청년관에서 만났다.

Q : 목소리도 고우신데 자태도 고우시네요. 작가로도 많이 알려져 있고 낭송가로는 아주 유명인이시던데 등단은 언제 하셨고, 시 낭송은 언제부터 하셨는지요?

A : 감사합니다. 수필은 2012년 강원문학 신인상으로 등단을 하였고, 월간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동시 등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 낭송은 부모님의 권유로 20105월에 시작하게 되었습니

Q : 이곳에서 시 낭송 재능기부를 하신다고 들었는데 언제부터 이렇게 아름다운 봉사를 하셨는지요?

A : 20183월부터 원주청년관 인문학 교실 시 낭송 아카데미 <시를 노래하라>라는 주제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3년을 쉬다 올해 시 낭송 아카데미 5기 수강생을 모집하면서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 재능기부를 하시게 된 특별한 동기가 있었는지요?

A : 특별한 동기보다는 저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고 베풀고 공유한다는 것이 참 행복하고, 제 자신의 자존감도 높여주는 것 같아요. 저도 거저 받았으니 그렇게 누군가에게 거저 돌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또 제겐 행복이기도 하고요.

 시낭송 강의 중인 김영옥 낭송가 (촬영 김영희)
시낭송 강의 중인 김영옥 낭송가 (촬영 김영희)

Q : 낭송 지도하시는 걸 보니까 타고난 예술인입니다. 예술적 감성은 타고났다고 봐야겠지요?

A : 아유 별말씀을요 부끄럽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저의 아빠가 시인이십니다. 제가 낭송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시 낭송을 잘 배워 아빠 시를 멋지게 낭송하고 싶은 마음에서였습니다. 물론 예술적 감각이나 감성을 타고 나야 하는 부분도 당연히 있겠지만 저는 진정으로 즐길 줄 아는 감성과 열정이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봅니다. 참고로 저는 부모님께 풍부한 감성은 물려받았다고 생각합니다.

 

Q : 시 낭송 단체나 함께 공연하는 팀에 소속되어 있으신지요?

A : 전에는 머문 자리라는 시 낭송 공연단을 운영하면서 두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공연을 했었어요. 그러다 각자 이사, 직장 이직 관계 등의 이유로 공연이 중지되었지요. 그때가 제 낭송 실력이 많이 성장할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한국기독낭송협회에서 부회장을 맡아 섬기고 있습니다

 

Q : 앞으로 낭송 공연 계획은 어떻게 되시는지요?

A : 네 지금 하고 있는 시낭송 아카데미를 잘 마무리하는 것이 첫 번째 계획이고요, 6월 말에 김영옥 시 낭송 콘서트 <시가 머문 자리> 공연 계획을 세우고 연습하고 있습니다. 제가 그동안 유튜브에서 소개했던 시들 중 몇 편을 선정해 낭송할 예정입니다.

 

Q : 시나 수필 작품을 많이 모아놓으셨을 것 같은데 작품집 발간 계획은?

A : 올해 수필집 발간 계획이 있습니다. 강원문화재단 창작 기금을 받게 되었습니다.시 낭송 콘서트를 마치면 그동안 쓴 작품들을 가을쯤 출간할 예정입니다.

 

Q : 시 낭송 지도를 하시면서 어려운 일이나 곤란했던 기억은 없으신지요?

A : 어려웠다거나 힘들었다거나 곤란했던 기억은 없는 것 같습니다. 시 낭송 지도를 하면서 저도 수업을 준비하며 배우는 게 참 많고요. 시낭송을 배우면서 삶의 품격이 높아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고 행복해하시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고 보람을 많이 느낍니다. 누군가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일을 한다는 것은 정말 아름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Q : 지금까지 많은 낭송 무대에서 공연을 하셨을 텐데요, 가장 멋지게 기억에 남는 무대가 있다면 어떤 무대였는지요?

A : 모든 무대들이 하나하나 다 소중하고 기억에 남지만 그중 꼽으라고 한다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G-50 행사에서의 낭송과 원주시 기독교 연합 부활절 예배에서의 낭송, <머문 자리> 시 낭송 공연단과 함께했던 무대가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G-50 행사에서 낭송하는 모습                     (사진 제공 : 김영옥 낭송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G-50 행사에서 낭송하는 모습                     (사진 제공 : 김영옥 낭송가)

Q : 운영하는 채널이 있으시면 공개해 주시겠습니까? 우리 신문 독자들도 시낭송 감상하며 힐링 좀 하시게요.

A : 유튜브 채널 원주청년관에서 <해설이 있는 시낭송 김영옥의 시가 머문 자리>라는 꼭지를 맡아 진행하고 있습니다. 낭송을 하면서 시에 대한 해설과 시를 읽으며 느낀 저의 감정을 애청자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유튜브 검색창에 원주청년관이나 김영옥의 시가 머문 자리를 검색하시면 영상을 시청할 수 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머물다 가시면 어느덧 촉촉한 감성과 감동을 얻어 가실 수 있으실 겁니다. 감사합니다~~~

  하루의 시작을 누구를 만나 어떤 대화를 나누느냐에 따라 하루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아름다운 여인의 시 한 편을 낭송으로 감상 하고나니 하루가 낭창낭창 시처럼 분위기를 탄다. 이리하여 시 낭송을 시의 꽃이라고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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