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문화의 다변화･다양화로 인해 공교육 내에서도 대안교육을 희망하는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교육부 통계에 의하면 전국의 특성화학교를 포함한 대안학교는 2010년 35개 학교에서 2014년 60개 학교로 증가되었고, 2021년 93개 학교로 발표되었다. 대안학교 교육활동에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이 증가되는 가운데 공립학교와 대안학교 교육활동을 함께 경험하신 원주 링컨학교 박은주 교감선생님을 만나 교육에 관한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Q: 공교육에서 교사로 재직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언제 퇴직하시고, 언제부터 원주링컨학교에 근무하게 되셨나요?

1988년 처음 교사로 부임하여 2020년 2월 말에 명예퇴직을 하고 2020년 3월 1일부터 원주링컨학교에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Q: 원주링컨학교에 근무하시게 된 동기가 있다면?

➜ 우연한 기회에 원주링컨학교를 알게 되었고, 그곳에서 근무하고 계신 선생님들을 먼발치에서 보았는데 ‘참 대단하다.’ 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와는 전혀 다른 세상의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퇴직을 앞두고 앞으로의 삶에 대해 고민을 하던 중 늘 제게 등대처럼 빛을 밝혀 주던 스승 같은 분께서 ‘원주 링컨 학교’에서 근무를 해 보면 어떻겠냐는 제의를 해 주셨어요. 당시에는 원주링컨학교가 고등과정이라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교육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단번에 거절을 했죠. 그런데 2020년부터 중등과정으로 전환하여 운영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몇 차례 망설이다 다시 배우고 싶다는 마음에서 오게 되었습니다.

Q: 공교육과 대안교육을 모두 경험하신 분으로 두 교육활동의 차이점을 간단하게 설명해 주세요.

➜ 사실 교육활동을 논한다는 것이 제겐 너무 주제가 넘습니다. 제가 여러 곳의 대안교육을 경험하지 못해서 사실 말씀드리기도 어렵고요. 단지 제가 퇴직하기 전의 학교는 기본교육과정 틀 안에서 교육이 전반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서 활동이 제한적이었다면 지금 우리 학교는 기본교육과정을 바탕으로 교육과정을 자유롭게 광범위하게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 조금 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Q: 원주에 살고 있는 학부모님들도 원주링컨학교를 모르는 분들이 있을텐데요, 학교 안내를 부탁드립니다.

➜ 우리 학교는 기독교 교육이념을 바탕으로 세상을 밝게 비추고 세계를 바꾸어 나갈 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합니다.

기숙형 대안학교로서 자기밖에 모르고 자기 욕구대로 살던 학생들이 자아라는 테두리를 벗어나 절제할 줄 알게 되고, 마음을 나누면서 남을 이해하고 배려할 줄 알게 됩니다. 불평과 원망을 달고 다니던 학생들이 감사할 줄 알게 됩니다. 인성 교육을 통해 마음 밭의 잡초를 제거해 주고 마음을 밝고 아름답게 가꾸어 주는 학교입니다.

Q: 원주링컨학교의 중점적인 교육활동을 소개해 주신다면?

➜ 인성 교육에 중점을 두고 영어와 다양한 예체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수업 시작 전 ‘3분 스피치를 통해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으며, 주 6시간 독서 시간을 확보하여 다양한 독서 활동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성 교육 중점학교로 주 2회 마인드 교육과 반별 모임 시간을 통해 교류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Q: 원주링컨학교만의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소개한다면?

➜ 전교생 기숙사 생활로 공동체 정신을 배우고 다양한 활동을 통하여 소통하고 배려하며 다양한 현장 체험학습으로 건전한 심성을 지닌 인재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기본교육과정을 바탕으로 하나 더 넓은 세계로서의 발돋움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영어라고 생각하여 다른 교과보다 시간을 더 많이 투자하여 특성화된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 전교생 1인 1악기 수업을 진행하고, 전문 강사에 의한 체계적이고 수준 높은 체육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일반 학교 교육활동과 차별화된 교육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Q: 입학과 졸업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 일반 학교와 같이 입학은 3월 1일, 졸업은 1월 중에 실시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것은 1학년 입학 이후에 졸업할 때까지 한 개 학년으로 운영된다는 것이 일반학교와 다르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3년에 한 번씩 졸업식과 입학식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Q: 2022학년도 교육활동 중 특별해서 소개하고 싶은 활동은?

➜ 졸업식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학교생활하는 동안의 모든 교육활동을 보여 주진 못했지만 학생들의 3년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활동들을 영상으로 또는 공연으로 마음껏 펼쳐 보여 드릴 수 있었고, 전교생이 모두 참여하여 만든 오케스트라가 마음에 남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연습을 많이 하지 못했는데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노고가 마음으로 전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안동탈춤 국제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탔던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작품을 하면서 학생들이 얼마나 힘들어하고 애썼는지 상을 타면서 울려 퍼진 학생들의 함성이 아직도 긴 여운으로 남아 있습니다.

Q: 대안교육을 바라보는 학부모님께 하시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대안학교는 공교육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다니는 곳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더러 있더라고요. 미인가 대안학교라 공립학교에서 줄 수 있는 여러 가지 물질적 혜택은 사실 받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모든 교육활동 운영에 학생들 부담이 크다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식 위주의 교육, 지나친 입시 위주의 교육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마음이 건강하게 성장하기를 바라는 부모님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 여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부족하지만 우린 늘 함께 학생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까요.

Q: 교육활동을 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과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 저는 매일 매일 맞이하는 오늘이 새롭습니다. 마음에서 욕심을 내려놓으니 아쉬운 것도 사실은 없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분이 하신 말씀 중에 제가 마음에 새기고 있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 행복하게 잠들고, 소망으로 눈뜨고 싶다.‘

어리석은 대답이지만 학생들과 함께 하는 모든 시간이 기억에 남습니다.

Q: 앞으로 교육활동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 우리 학생들이 좀 더 행복하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도록 마음을 쓰고 싶고, 다양한 체험과 교육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강원도교육청 학업중단 예방 및 대안교육 지원 조례(강원도조례 제4673호, 2021.04.09)에 따르면, “대안교육”이란 학업을 중단하거나 개인적 특성에 맞는 교육을 받으려는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현장 실습 등 체험 위주의 교육, 인성 위주의 교육 또는 개인의 소질ㆍ적성 개발 위주의 교육 등을 말한다.

대안교육기관은 '대안교육기관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시도교육청에 등록된 기관으로 학력은 인정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대안교육을 받는 학생들도 우리의 자녀들이고 초등, 중등보통교육을 받고 있다는 것은 공교육의 학생들과 다를 바가 없다고 본다. 대안학교의 여건을 개선하고 제도를 정비하여 증가하는 대안교육에 대한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제안해 보면서 인터뷰를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