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국화마을 전통주 체험 현장을 다녀와서

(사진: 체험전 이론교육)
(사진:교육원)

 

충북 옥천의 한적한 마을길을 따라 들어서면, 은은한 술 향기를 풍기는 교육원 건물이 먼저 길손을 맞는다. 소박한 건물은 전통주를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작은 성지와도 같다. 이곳이 바로 향수을전통주교육원이다.

교육원의 주인은 김기엽 원장. 그는 우리술 지도자, 제조관리사, 전통주 소믈리에, 증류주 전문가 등 술과 관련된 다양한 자격을 두루 갖춘 인물이다. 또한 옥천신문에 전통주 이야기1년 가까이 연재하며 전통주 문화를 알리는데 힘써온 지역 전통주 전문가이기도 하다.

김 원장은 전통주는 단순히 술이 아니라, 선조들의 지혜와 정성이 담긴 문화유산입니다라며 교육원의 설립 취지를 전했다. 그가 전통주에 쏟는 애정은 곧 생활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우리술로 이어진다. 가정에서도 쉽게 빚을 수 있는 건강한 술을 통해 삶의 기쁨을 더하고자 하는 그의 노력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교육원에서는 하루 술 빚기(찹쌀 막걸리) 이양주 빚기(석탄주, 과하주) 삼양주 빚기(세빛주)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단순히 술을 만드는 기술을 넘어서, 술이 되는 과정과 전통주(가양주)의 역사, 막걸리와 동동주·탁주의 차이까지 함께 배울 수 있어 체험자들에게 큰 의미를 준다. “한 번의 술 빚기는 단순한 체험이지만, 두 번·세 번 이어지는 과정에서는 기다림과 정성의 깊이를 느끼게 됩니다라는 원장의 설명이 인상 깊다.

교육원은 지역 농산물과도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옥천에서 나는 곡물과 과일을 활용해 술을 빚으며, 그 과정에서 농민과 교육생이 함께 어울린다. 원장은 이를 통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전통주 교육원을 지향한다. 실제로 교육생들은 술 한 잔이 이렇게 많은 시간과 정성으로 완성되는지 몰랐다며 놀라워했고, 일부는 취미를 넘어 창업이나 자격증 취득까지 도전하고 있다.

무엇보다 현장에서 느낀 것은 원장의 전통주에 대한 깊은 애정이다. 술을 빚는 순간순간마다 전통의 숨결을 이어가려는 의지와, 우리 술이 가정 속에서 건강과 즐거움을 더하는 문화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전해졌다.

김 원장은 한 잔의 술에도 이야기가 있습니다. 전통주는 사람과 지역을 이어주는 매개체이지요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옥천의 맑은 자연과 김기엽 원장의 손길, 그리고 교육생들의 열정이 함께 빚어낸 술 한 잔. 그 향기 속에서 우리는 전통의 깊이와 삶의 기쁨을 동시에 맛볼 수 있었다.

 

오시는 길 & 교육 문의 안내

-홈페이지: “국화마을 전통주 체험관

-주소: 충북 옥천군 군북면 국원11 향수울전통주교육관

-운영시간 / 문의 시간: 월요일 ~ 일요일, 오전 10~ 오후 6

-연락처: 043-731-0757

*교육 신청 유의사항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 필수.

방문 전에 운영 시간 및 예약 가능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단체나 특별 일정 체험을 원하실 경우, 미리 문의하시면 조정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시민기자 함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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