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나의 사명이자 실천입니다.

                                                                                                    청년 정치인 강병국

 

내가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함이 있었습니다. 그 마음으로 시작한 정치, 지금도 저는 같은 마음으로 걸어가고 있습니다.

청년 정치인 강병국이 말하는, 원칙과 실용의 길

지방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무관심이 깊어지는 시대. 정당 정치의 그늘 아래에서 소신을 잃는 정치인이 많은 가운데, ‘실용주의 정치’라는 뚜렷한 기치 아래 주민 곁을 지켜온 정치인이 있다. 바로 전 무안군의원이자, 청년 정치인 강병국이다. 2018년, 만 33세라는 젊은 나이에 최연소·최다 득표로 무안군의회에 입성한 그는 기초의회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강병국은 늘 “정치는 주민의 삶을 바꾸는 실천”이라고 말한다. 그의 정치 여정을 들여다보았다.

 


 

Q1. 경쟁자들에 비해 상당히 젊은 청년이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었습니까?

“저는 시민운동 현장에서 정치에 눈을 떴습니다. 특히 2016년 촛불혁명과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은 제 인생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 시기, 경실련 등 시민단체의 청년 활동가로 참여하며 저는 사회가 움직이는 힘을 몸소 느꼈고, 이것이 정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습니다. 시민단체의 역할도 중요했지만, 제게는 지역사회의 실제 변화를 만들어낼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바로 정치라는 도구였죠.”

“기존의 관행 정치, 고인 물 같은 지역 정치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출마를 결심했고, 만 33세라는 젊은 나이에 무안군 최연소 군의원으로 당선되었습니다. 지역사회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후보였다는 점에서, 주민들이 젊은 정치인의 가능성에 손을 들어주셨다고 믿습니다.”

 


                                                                                                   다둥이 아빠 강병국

 

Q2. 선거 과정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요? 힘들었던 점과 좋았던 점을 함께 말씀해 주세요.

“선거에 처음 출마했을 때, 주변에서는 만류와 걱정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돈도, 조직도 없이 뭘 하겠느냐’는 시선 속에서 출발했습니다. 지역 선거에서는 익숙한 얼굴, 잦은 경조사 방문 같은 전통적인 방식이 여전히 통용되기에, 젊고 무명의 후보가 뚫기에는 참으로 버거운 벽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외롭지 않았습니다. 당시 인지도가 전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임신 중이던 제 아내 덕분에 ‘다둥이 아빠’라는 별명을 얻었고, 이는 오히려 유권자들에게 따뜻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어머니는 명함을 들고 상가와 골목길을 누비셨고, 가족 모두가 저의 선거운동원이자 동반자였습니다. 그 덕분에 ‘강병국’이라는 이름이 지역 구석구석에 알려지기 시작했고, 결국 당선이라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무안군의회 의정활동 시절

 

Q3. 당선 후 현실정치를 경험하며 느낀 한계나 아쉬움이 있다면요?

“기초의회는 주민을 가장 가까이서 만나는 정치기관이지만, 실제 권한은 상당히 제한적입니다. 우리나라 지방정치는 ‘강(强)시장, 약(弱)의회’ 구조로 되어 있어, 아무리 의원이 좋은 조례를 만들고 민원을 해결하려 해도 집행부의 의지가 없으면 실현되기 어렵습니다.”

“또한, 중앙정당 중심의 정치구조도 문제입니다. 정당 공천을 받기 위해 국회의원이나 지역위원장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 속에서, ‘주민의 일꾼’보다는 ‘당의 심부름꾼’으로 전락하기 십상입니다. 저 역시 때때로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타협을 요구받았지만, 줄서기 정치에는 끝내 동참하지 않았습니다. 그로 인해 어려움도 많았지만, 그것이 제가 지킬 수 있었던 정치인의 최소한의 품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Q4. 앞으로 어떤 정치를 해나가고 싶으신가요? 

“저는 늘 주민 중심의 실용주의 정치를 지향해 왔습니다. 지역 현안에 대한 실질적인 해법을 조례화했고, 이를 바탕으로 공무원들과 부딪히며 예산을 확보하고 직접 정책을 추진해 나갔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우수조례 경진대회에서 정당의 당대표 1급 포상을 두 차례 수상하는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정치란, 결국 사람의 삶을 바꾸는 실천이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저는 지금까지도 ‘줄을 서지 않는 정치’를 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걸어가고자 합니다. 2022년 무안군수 선거에 도전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었습니다. 결과는 낙선이었지만, 저는 이 경험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웠고, 오히려 정치를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졌습니다.”

“정치는 때로는 고독하고, 실패가 더 많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버티고, 흔들리지 않고, 주민의 목소리와 눈높이를 잃지 않는다면 결국 길은 열립니다. 저는 지금도 그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의 이 여정이 또 다른 청년 정치인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치란, 결국 ‘용기’이니까요.”

 


 

[기자평]

강병국은 여전히 ‘젊은 정치인’이지만, 그가 걸어온 길과 생각의 깊이는 어느 중견 정치인 못지않다. 실용과 원칙, 그리고 주민을 향한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 그에게서, 우리는 정치가 다시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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