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여수 밤바다'를 기대하며

여수 밤바다 풍경과 함께 울려퍼지는 장범준의 노래가 인상적이다.  (사진: 여수MBCPrime 제공)
여수 밤바다 풍경과 함께 울려퍼지는 장범준의 노래가 인상적이다.  (사진: 여수MBCPrime 제공)

 

올해 2월, 중소벤처기업부와 행정안전부, 통계청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에 거주하는 인구는 총 2,601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50.7%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수도권에 밀집되어 있는 여러 기업들은 이촌향도 현상을 가속화시켰으며 지역경제의 불균형을 야기시켰다. 매년 많은 청년들이 빌딩숲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한편 각 분야의 예술인들 역시 소규모 공연들부터 페스티벌, 팝업 행사 등이 잦은 도심에서 주로 예술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러나 환경의 제약 탓에 설 곳을 잃어버린 지역 예술인들은 좀처럼 경제활동을 영위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지역 예술인들의 로컬라이프를 응원하며 도움이 될만한 예술인 정책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 CI  소개 (사진: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 제공) http://www.ancf.or.kr/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 CI  소개 (사진: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 제공) http://www.ancf.or.kr/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는 2012년 4월, 전국의 기초단위 지역문화재단이 ‘사람중심’, ‘지역중심’, ‘상생협력’을 핵심가치로 추구하며 지역에 필요한 문화정책 및 사업의 맞춤 설계를 통해 지역중심의 운영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현재 119개 지역문화재단에서 모집공고, 사업공고 등을 주기적으로 게재하고 있어 각 지역의 예술인들이 지역행사 정보를 습득하기에 유리하다. 또한 전문가들의 연구결과와 지역사회 포럼 개최 소식도 접할 수 있어서 예술인들의 역량 강화와 견문을 넓히는데 큰 도움을 준다.

 

최근 새롭게 개편된 음악 커뮤니티 'GROUNZ' (사진: GROUNZ 제공) https://ground.buv.co.kr/
최근 새롭게 개편된 음악 커뮤니티 'GROUNZ' (사진: GROUNZ 제공) https://ground.buv.co.kr/

 

음악 커뮤니티 'BUV GROUND'는 최근 새로운 로고를 공개하며 'GROUNZ'로 이름을 변경했다. 'GROUNZ' 커뮤니티는 여러 공모전, 지역행사에 대한 정보가 가득하며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데스크톱 환경에 접속하기 어려운 유저들에게도 접근성이 좋다. 맞춤조건 검색을 통해 필터링이 가능하며 수시로 올라오는 공고들과 복지정책들을 스크랩하기에도 편리한 환경이다. 흥미로운 아티클 정보도 좋은 양식이 될 것이며 소외지역에 거주 중인 예술인들도 교류하기 편하게끔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어 여러모로 유용한 곳이다.

코로나19의 장기화가 이어지던 한때 각 지역은 고용불안을 겪고 있는 예술인들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여러 지원사업을 펼쳤다. 직업의 특성상 예술인들은 서면 계약의 형태가 없는 상태로 노동을 이어오곤 했고 이러한 근로환경은 예술인들의 활동성을 위축시켰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은 예술계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여러 복지정책을 시행해오고 있으며 그중 '예술인 고용보험'은 일정 기간 보험료를 납부하고 일정 기준(피보험 단위 기간)을 충족하면 예술인이 비자발적 실업 상태일 때 ‘구직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한다. 여성인 경우 출산(유산 · 사산 포함)으로 일을 하지 못하는 기간에 대한 급여를 받을 수 있으며 '예술인 고용보험'을 통해 서면 계약서를 작성하고 표준계약서를 사용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고 예술인들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예술 활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취지이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 CI 소개 (사진: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제공) http://www.kawf.kr/
한국예술인복지재단 CI 소개 (사진: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제공) http://www.kawf.kr/

 

예술활동증명을 마친다면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모든 사업에 참여할 수 있어 더 많은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매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은 활동 여건이 어려운 예술인들에게 예술활동준비금(구 창작준비금지원)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600억원을 편성해 기준 중위소득 120%(1인 가구 기준 267만4천134원) 이하 예술인 2만명에게 1인당 300만원씩 지원한다고 1일 밝혔으며 4월 한 달간 신청을 받고있다. 뿐만 아니라 여러 전시·예술 공연을 저렴한 가격 및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예술인 패스'를 발급받을 수 있고 산재보험, 국민연금 보험료를 지원받을 수도 있다. 예술인파견지원-예술로 사업(이하 ‘예술로 사업’)은 예술인과 기업‧기관의 협업을 통해 예술인의 직업적 경험‧역량을 확장하고, 새로운 직무를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적극적 예술인 복지를 실현하기 위한 사업이다. 2014년 첫 시행 이후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예술로 사업은 기업·기관과 예술인의 만남을 통해 예술의 사회적 역할 확대와 예술인의 직업역량 강화에 기여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간 총 6,884명의 예술인과 1,787개 기업·기관이 매칭되어 예술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예술인의 직무 역량을 성장시켰다. 각 사업의 참여조건은 '예술활동증명완료'이기 때문에 자신이 몸담고 있는 분야의 활동증빙 서류를 미리 구비할 수 있도록 하자.

 

부산 일광해수욕장 해변에 놓인 김경화 작가의 설치작품 '바다가 들려주는 이야기' (사진: 부산일보 제공)
부산 일광해수욕장 해변에 놓인 김경화 작가의 설치작품 '바다가 들려주는 이야기' (사진: 부산일보 제공)

 

오늘은 지역 예술인들의 성공적인 로컬라이프를 위한 정책들을 알아보았다. 지역축제 및 행사, 마을 가꾸기 등 각 지역의 문화재단은 여러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엔 문화가 생겨나기 마련이다. 지역경제의 발전과 인구 유입도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요소지만 우리가 사는 곳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술문화의 다양성과 지속성이 중요하다. 멀지 않은 미래엔 분명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아트가 곧 그 지역의 얼굴이 될 것이다. 전국 팔도에 제2의 '여수 밤바다'가 울려 퍼지길 바라며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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