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진로 기획 시리즈 8
대학은 정체성 확립, 지방대학의 경쟁력 강화, 대학 소멸화에 대한 위기 극복이 우선 시급해⋅⋅⋅
대학은 AI를 통한 창의적인 인력양성의 교육목표와 문제해결 능력을 함양하는 교육기관으로 변화 가 필요
대학이 교육개혁을 통하여 교육 정책 방향과 가치를 올바르게 설정해야⋅⋅⋅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 조사 결과 한국의 대학 교육 경쟁력은 64개국 중 47위로 추락했다. 유럽경영대학원의‘2021 세계 인적자원 경쟁력 지수’에서도 한국의 고등교육 1인당 정부 지출 규모는 5,773달러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 가운데 31위였다. 대학 교육의 미래를 위하여 교육적 혁신이 필요한 이유이다.
지난 호에서 대학 교육의 미래를 위한 정부의 교육개혁 방안을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대학에서 개혁이 필요한 부분을 살펴본다.
첫 번째는 대학의 정체성에 대한 개혁이다.
지식정보화 시대에 산업구조가 급변하고 고용 없는 성장이 뉴노멀로 자리 잡는 현실에 대학이 대응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 일자리가 줄며 취업난으로 미래에 대한 청년세대의 불안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대학의 대응은 무력하다. 과연 현재의 대학 체제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인재를 양성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대학은 교육 체계상 경직되어 있고 획일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다양성이 요구되는 미래 사회의 변화에 대응력이 부족하다. 대학 스스로 변화가 요구되고 정체성을 개혁하여야 하는 이유이다.
두 번째는 수도권 집중화에 따른 지방대학의 경쟁력 강화이다.
교육부가 올해 교육개혁 과제 중 “돌봄과 디지털 교육, 대학 개혁에 역량을 집중한다”고 밝혔다. 대학 개혁 과제 중 하나로 부실한 대학의 구조조정을 위한 사립대구조개선법 제정 추진을 공식화함으로써 한계 대학의 퇴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집중에 따른 대학 서열화는 점차 심화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비수도권 격차가 심해짐에 따라 지역 인재가 수도권으로 유출되고, 이는 곧 비수도권의 지역 소멸 요인으로 작용하게 되었다.
사립대학은 등록금 의존율이 높아, 「사립학교법」 때문에 일반재정지원을 받을 수 없어 더욱 어려운 처지에 내몰린다. 공정경쟁은 소멸한 지 오래다. 수도권의 대학과 비수도권 대학의 차별화가 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대학의 지리적 요인이 교육과 연구 역량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방대학이 살길은 지역의 산업·사회 연계 분야에서 특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혁신을 선도하는 역할을 하여야 한다, 우수 인재들이 가고 싶어 하고 지역발전 전략과 연계해 지역의 발전을 선도하고 특화한 대학으로 변신해야 한다.
교육부도 지역발전 전략과 연계해 지역의 발전을 선도하고 특화 분야에서 세계적인 대학 글로컬 대학 육성에 나서기로 했다. 글로컬은 글로벌(global)과 로컬(local)의 합성어로, 교육부는 대학 구조를 전면 혁신할 의지와 지역 성장을 견인할 역량을 갖춘 지역대학을 선정하여 대학의 경쟁력을 유도할 방침이다.
지방대학도 스스로의 역량을 갖추기 위하여 모든 분야를 개혁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대학 소멸화에 대한 위기 극복이다.
학령인구가 줄고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이 늘고 대학의 재정은 고갈되고 있다. 특히 비수도권 대학은 교육환경 악화, 대학 평판도 하락, 재학생 이탈, 대학 규모의 축소, 신입생 미충원으로 이어져 결국 대학이 소멸하는 구조이다.
교육부의 2019년 학령인구 감소 전망을 보면 2024년에는 12만 4,000명, 2030년에는 9만 7,000명이 미달할 것으로 전망해 위기감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대학은 특성화를 통하여 경쟁력 있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여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하여 AI를 통한 창의적인 인력양성의 교육목표와 문제해결 능력을 함양하는 교육기관으로 변화해야 한다.
한국고용정보원에서 제시한 미래 유망 직업은 사물인터넷 전문가, 인공지능 전문가, 빅데이터 전문가, 가상현실·증강현실 전문가, 생명과학연구원, 정보보호 전문가, 로봇공학자, 자율주행차 전문가, 스마트팜 전문가, 환경공학자, 스마트 헬스케어 전문가, 3D 프린팅 전문가, 드론 전문가 등이다.
대학은 엄청난 변화의 속도의 상황을 인지하고 혁신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로 하는 인력양성을 위한 교육만이 대학의 위기를 극복하고 대학 소멸화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인 것이다.
교육은 미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문제인 만큼 교육개혁을 통하여 교육 정책 방향과 가치를 올바르게 설정해야 한다.
필자 약력
△전) 강원지역대학 취업협의회 회장(가톨릭 관동대, 강릉원주대, 강원대, 경동대, 상지대, 연세대, 한림대)
△전) 2013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 수상 등
△ 2001 학위논문(AI_인공지능 전공) : 퍼지 규칙 및 신경망을 이용한 최적 녹색신호 시간 알고리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