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마을소식을 주민들과 함께 나눕니다
원주시 명륜동에 자리한 명륜종합사회복지관. 가정 형편이 넉넉지 않은 분들이 많이 사는 동네 한가운데 위치한 관계로 주민들에 대한 적극적인 복지정책을 최일선에서 담당하는 곳이다. 복지수요가 많은 만큼 70여 명 내외의 사회복지사들이 항상 바쁜 일손을 놀리고 있다. 그 중 김지혜 사회복지사는 아주 특별한 존재이다. 사회복지사로서의 업무를 수행하는 틈틈이 온마을방송국, 온마을신문 제작도 그녀가 담당해야 한다. 기자가 명륜종합사회복지관 내 온마을방송국을 방문했을 때 김지혜 사회복지사는 프로그램 제작이 한창이었다.
Q) 안녕하세요? 지금 어떤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나요?
네, 매주 목요일 1시간 송출하는 '온마을데이트' 프로그램을 제작 중이었습니다. 이제 거의 프로그램을 마칠 시간입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시면 얘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잠시 후)
Q) '온마을데이트' 생방송을 다 마쳤는데요, 지금 방송한 프로그램이 어떤 경로를 통해 주민들께서 접하실 수 있는지요?
명륜종합사회복지관을 중심으로 마을 거리에 스피커가 설치돼 있습니다. 마을주민들께서는 스피커를 통해서도 방송을 접할 수 있구요, 유튜브를 통해서도 생방송으로 송출하니 유튜브로도 시청할 수 있습니다.
Q) 방송을 유튜브로도 송출하면 방송 제작 현장을 카메라로 촬영해야 하잖아요?
네, 보시다시피 스튜디오 내 카메라가 4대 설치돼 있습니다. 요즘은 방송이 아무래도 영상이 우선시되기에 유튜브로도 방송 현장을 중계하고 있습니다. 카메라 영상을 아름답게 표현하기 위해 조명시설도 갖추고 있습니다.
Q) 김지혜 사회복지사께서는 원주가 고향이신지요?
아닙니다. 원주에서 출생은 안 했습니다만 원주가 고향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대학과정까지 모두 원주시내 각급 학교를 졸업했으니까요. 제 친구들 대부분도 원주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인연을 맺은 사람들입니다.
Q) 김지혜 사회복지사께서는 전부터 방송과 인연이 있으셨는지요?
아닙니다. 저는 명륜종합사회복지관에서 15년째 일을 하고 있습니다만 아동, 청소년 관련 업무와 어려운 주민들의 고민을 함께 해결해 일상으로 복귀하게 하는 업무를 주로 담당했습니다. 온마을방송국을 담당했던 사회복지사께서 퇴사를 하게 돼서 작년 1월부터 방송과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Q) 온마을방송국에서는 어떤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는지요?
온마을방송국은 2021년 5월에 개국을 했습니다. 그때부터 아까 말씀드린 매주 목요일 1시간씩 방송하는 '온마을데이트', 매월 1회 1시간씩 방송하는 '온마을사람들', 그리고 최근에는 각 동을 순회하며 '온마을노래자랑'도 제작하고 있습니다.
Q) 온마을신문 제작도 담당하고 있으시다는데요?
네, 마을활동가 네 분과 함께 온마을신문을 매월 1회 발간하고 있습니다. 온마을신문은 7월에 50호가 나왔습니다. 나름 연륜이 쌓인 신문입니다. 매월 1,800부를 인쇄해서 명륜종합사회복지관 인근 명륜주공아파트, 행운아파트 등 주민들을 주독자층으로 배포하고 있습니다.
Q) 온마을방송국이나 온마을신문을 제작하면서 어려운 점이 많을텐데요?
어려운 점이 아주 많습니다. 우선 방송이나 신문을 제작하려면 글도 써야 하고 직접 마이크도 잡아야 하는데 교육을 받기 전에는 그런 능력을 가진 마을주민이 많다고 할 수는 없죠. 그래서 방송이나 신문을 함께 제작할 마을활동가를 육성하고 있습니다만 쉽지는 않네요. 여기에 제 자신이 방송이나 신문 제작 전문가가 아니니 방송 시스템 오류 시, 영상 편집 시, 신문 조판 시 어려움이 있습니다. 다행히 한라대학교 영상제작학과 학생들과 경험 있는 마을활동가들이 도움을 줘서 어려움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Q) '온마을노래자랑'은 어떤 프로그램인지요?
말 그대로 마을주민들 노래자랑입니다. 처음에는 온마을방송국 스튜디오 내에서 진행을 했습니다만 요즘은 동별로 찾아가서 노래자랑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5월에는 명륜2동에서 행사를 열었구요, 이번 달에는 단구, 관설동 마을주민을 대상으로 노래자랑을 개최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마도 전세계에서 노래를 제일 잘 할거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웃음)
Q) 방송과 신문을 제작하면서 특별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요?
네, 무엇보다 무보수로 온마을방송국 진행을 맡고 계신 정원옥 님, 한은미 님, 정영숙 님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진행자들께서 모든 원고도 직접 작성해야 하고 스튜디오에 나오셔서 생방송도 진행해야 하는 노고가 큽니다만 예산 관계상 보수를 드리지 못해 정말 죄송한 마음입니다. 온마을신문 제작을 위해 열성적으로 취재에 임하시는 마을활동가 네 분도 정말 고맙습니다.
Q) 마을주민들께서는 온마을방송국이나 온마을신문에 대해 어떤 말씀들을 하시는지요?
온마을방송국 생방송 시 피드백을 보내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여러분들께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좀 더 접하고 싶다는 말씀들을 하시구요, 신청곡도 틀어달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구요. 사정이 허락하면 프로그램 숫자도 늘리고 주민들 참여 프로그램도 좀 더 기획하고 싶습니다만 아쉬운 마음입니다.
Q) 마지막으로 온마을방송국 시청자들과 온마을신문 구독자들께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전문 방송인이나 전문 신문기자가 제작하는 방송이나 신문이 아니니 부족함이 있더라도 주민들께서 널리 이해해주시면 고맙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더 노력해서 좀 더 퀄리티 갖춘 방송과 신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온마을방송국과 온마을신문을 통해 우리마을 주민들 모두 따뜻한 마음을 공유했으면 합니다.
명륜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로서의 기본 업무는 물론 방송과 신문 제작을 통해 마을에 관련된 모든 소식을 주민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노력하는 김지혜 사회복지사. 그녀는 명륜2동 마을주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연결하는 튼튼한 교량이자 모든 소식을 빠르게 전달하는 우편배달부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