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첫 개장, 30주년 맞은 새벽시장
8794㎡장터에 원주 농업인 260여명이 판매
2023년, 방문객 38만명 유치, 70억 매출 기대
봄이 익숙해지는 4월이면 해마다 기다려지는 것이 원주 농업인 새벽시장 개장 소식이다.
이른 아침 햇살이 퍼지는 장마당에서, 방금 캐온 다양하고 싱싱한 봄나물과 여린 솜털이 박힌 모종들의 연초록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2023년 원주 농업인 새벽시장이 4월 16일 개장했다.
올해는 주차장 개선으로 더욱 편리해진 농업인 새벽시장에 4월 23일, 늦봄을 잡으러 출동해 보았다
일요일 아침 7시, 북적이는 사람들 속에는 낯익은 판매인도 있고 주차 관리인도 있고 시장바구니를 가득 채운 소비자도 있다.
원주 농업인 새벽시장은 1994년 5월 1일 첫 개장 이후 2023년 개장 30년을 맞았다.
4월 중순부터 12월 초까지 아침 4시~9시, 원주교에서 봉평교 사이 원주천 고수부지에 8천여㎡의 규모로 장이 열린다. 원주시 13개의 읍면동 농업회원 260여명이 판매에 참여한다. 원주농업인 새벽시장은 타지역에서 벤치마킹할 만큼 성공적인 도농상생형 직거래 장터로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다.
농업인은 판로 걱정 없이 소득을 올리고 시민들은 신선한 제철 농산물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코로나가 극성을 부렸던 시기에도 35만여명의 방문객들이 원주 새벽시장에서 농산물을 흥정하고 판매·구입했다.
“원주 농업인 새벽시장이 성공 사례로 지속되는 이유”
농번기를 맞은 농업인들은 한창 일손이 바쁘다. 새벽시장 농어민 사무소에서 일요일 만나지 못했던 오석근 회장(원주 농업인새벽시장 협의회 회장)도 역시 바쁜 와중, 전화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현재 22대 회장직을 맡은 그는 여러 차례 농업인 새벽시장 협회장직에 봉사하고 있다.
한 시간여의 기자의 질문과 오석근회장의 대답을 간단히 정리해 보았다
Q1. 새벽시장협의회 회장으로 특별히 기억되는 새벽시장의 변화가 있을까요?
- 2014년 즈음 새벽시장에 농식품부장관이 방문하였지요, 당시 농산품유통센터에 농산품 유통구조 개선에 대해 응모 권유가 있어 새벽시장을 소개해 응모했고 1등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죠. 7천만원을 상금으로 받아 새벽시장의 LED전광판을 달았고 비가림막을 설치하는 등 새벽시장의 환경개선을 할 수 있었어요
- 새벽시장을 잇는 통로를 설치할 때(도비 1억 보조)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현재 그로 인해 많은 시민이 편리하게 원주천 고수부지를 활용하고 있어 뿌듯합니다.
Q2. 원주 새벽시장이 여전히 전국적인 직거래 장터의 성공 사례가 되고 있는데요,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 당연히 농산물의 가격이 저렴하고 싱싱하기 때문이겠지요
저희는 가격을 책정할 때 인터넷 경매가를 확인하여 선별 판매하고 있습니다. 13개 읍면동 지역에서 상거래 위원회를 조성, 상품의 품질과 가격에 대해 단속 조정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타지역 새벽시장과 다른 원주만의 장점입니다. 원주 농업인 스스로 좋은 상품을 저렴하게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주언론 방송국 요리 프로그램은 멀리 있음에도 저희 새벽시장에서 재료를 구입하고 있습니다.
Q3. 농업인으로서 바라는 일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 대한민국 식량 자급률은 20~25% 수준입니다. 경제적 수익이 창출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젊은 농부들이 없어요. 작물값 파동, 소값 파동 등은 일정 싸이클이 있는데 이를 잡지 못한다는 것은 그만큼 농업이 정치로부터 소외되어 있다는 것이죠. 부디 정치인들이 대책을 세워 농업인들의 소득도 안정되고 대한민국의 기초 산업으로 농업이 단단해지길 기대해 봅니다.
올해 처음 두릅을 구입했다.
치악 두릅의 향과 식감을 고스란히 음미한다.
새벽시장이 아니라면 누릴 수 없는 즐거움이다.
농업인들의 수고로움과 시민들의 신뢰가 만들어낸 내고장 원주 새벽시장에 자부심이 느껴졌다.
그 생생함과 활기가 30년을 넘어 오래도록 시민과 함께하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