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문

 

소설 속 영어 한마디

 

 

 

Let’s leave Le Havre for Paris. / 르아브르를 떠나 파리로 가자꾸나

Oh, it is a nice place. / , 정말 경치 좋다!

 

좁은 문은 천상의 행복을 추구하며 괴로워하다 끝내 비련으로 끝나는 두 연인의 이야기입니다. 제롬은 사촌 누이인 알리사를 숭고한 애정으로 사랑하고 있습니다. 제롬은 알리사와 결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욕망을 억제하고 신의 길에 이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롬에 대한 알리사의 사랑은 그 이상으로 순수한 것이었습니다.

알리사는 지상에서의 행복을 포기하고 이상할 정도로 신성한 것’, 즉 종교적인 행복을 추구했습니다. 이러한 알리사의 행동에 대해서 몇 가지 원인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알리사가 직접 밝혔듯이 자신이 제롬보다 나이가 많다는 사실 역시 알리사가 제롬과의 사랑을 원하면서도 뿌리칠 수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그러나 이것들은 결정적인 원인이 아닙니다.

진정한 이유는 알리사의 마음 깊숙이 뿌리박고 있는 청교도적인 금욕주의였습니다.

금욕주의자들은 오랫동안 먹지 않거나 잠을 자지 않으며, 남루한 옷을 입고 극도의 추위와 더위를 견디는 등 몸을 혹사하는 수련을 합니다. 금욕주의자들은 이처럼 인간의 육체적 쾌락과 생존에 필요한 여러 가지를 거부함으로써 더욱 영적인 삶을 살려고 노력합니다.

좁은 문에서 알리사 역시 생명의 길에 도달하기 위해 자신의 욕망을 억제합니다.

 

제롬은 12살 때, 르아브르에서 의사로 일하던 아버지가 죽자 어머니와 파리로 이사했습니다.

제롬의 건강을 염려한 어머니는 방학이 되면 퐁그즈마르에 있는 외삼촌의 집으로 제롬을 데리고 갔습니다. 그곳에서 제롬은 어릴 적부터 형제나 다름없이 지냈던 사촌들 가운데 2살 연상인 알리사에게 자신도 모르게 연정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어머니의 불륜을 알고 괴로워하는 알리사를 보며 제롬은 평생 그녀를 지키기로 결심합니다. 이러한 제롬의 사랑에 알리사도 호응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제롬과 알리사는 어느 날 보티에 목사님의 설교를 듣게 되었습니다. 생명의 길로 나아가는 좁고 험한 길에 대한 설교였지요. 깊은 감명을 받은 두 사람은 자신을 다스리며 열심히 생활하면 결국 사랑을 이룰 수 있을 거라고 믿었습니다.

특히 신앙심이 깊었던 알리사는 제롬과 함께 생명의 길로 나아가는 것을 최고의 행복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제롬은 알리사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며 약혼하자고 말하지만 그녀는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알리사는 동생 쥘리에트가 제롬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에 절망한 제롬은 아테네 학교로 떠나버렸습니다.

3년 뒤, 여러 곳을 여행하던 제롬은 외삼촌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프랑스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퐁그즈마르에서 알리사와 재회합니다. 지치고 야윈 알리사의 모습에는 그림자만 남아 있는 듯했습니다.

여전히 알리사를 사랑하며 독신생활을 하고 있던 제롬은 다시 그녀에게 구혼했습니다.

하지만, 알리사는 옛날 일을 떠올리는 건 좋지 않다고 쓸쓸히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3개월 후, 그는 쥘리에트로부터 알리사의 죽음을 전하는 편지를 받게 되었습니다.

알리사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집을 나가 소식이 끊긴 상태였는데, 그 후 작은 요양원에서 숨을 거두었던 것입니다.

알리사는 제롬에게 자신의 일기장을 남겼습니다. 그 일기에는 제롬과의 만남에서부터 죽음 직전까지의 그녀의 심경이 매우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제롬은 그 일기를 통해 알리사가 얼마나 자신을 사랑했고, 그리워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It is not too late / 아직 늦지 않았어

No, it is too late. / 아니, 이미 늦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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