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감영 정청 모습 간직 현존 유일 건축물, 문화재위 심의 등 행정절차 거쳐 연말 고시 기대
강원도 유형문화재 3호인 강원감영 선화당(宣化堂)이 연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6월 원주시가 제출한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요청 자료를 검토한 뒤 현장 확인을 위한 절차로 문화재청과 문화재위원회가 강원감영을 찾아 현지조사를 실시했다. 아직 문화재위원회 심의 등 행정절차가 남아있지만 선화당에 대한 국가지정문화재 신청을 문화재청이 먼저 요청했기 때문에 원주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선화당은 전국에 남아있는 감영 중심 건물 중 가장 오래됐고 유일하게 한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어 조선시대 건축이나 관아 형태를 연구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관찰사가 정무를 보던 정청 건물인 선화당은 현재 강원감영과 대구 경상감영, 공주 충청감영에만 전해지는데 이중 강원감영 선화당은 조선 후기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는 것이다.
임금의 덕을 선양하고 백성을 교화하는 건물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선화당은 1895년(고종 32년) 강원감영이 폐지될 때까지 500여년 동안 강원도에 속한 각 지역의 행정·농정·조세·민원·군사·재판 등에 대한 업무를 수행했다.
우리나라 문화재나 보물이 대부분 그러하듯 선화당도 임진왜란 때 불에 타 없어진 것을 1665년(현종 6년) 이만영 관찰사가 재건을 시작해 1667년 이후산 관찰사 때 완공됐다. 한때 일본군 수비대, 원성군청, 강원도청으로 사용되기도 했던 선화당은 정면 7칸, 측면 4칸 규모의 내외 진형 평면을 갖춘 단층 팔작지붕 건물로, 그동안 여러차례 변형을 하다가 1997년 보수공사 이후 현재 모습으로 남아있다.
원주시 문화재팀장(박광식)은 "강원감영 선화당은 조선 후기 감영 정청의 모습을 간직한 유일한 건축물로 타지역에서 복원 사례가 될 정도로 의미 있는 건물"이라며 "강원도 문화재위원회 심의에서도 역사·문화·건축적 가치와 의미로 볼 때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해 보존해야 한다는 것이 위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라고 전했다.


원주의 중심에 국가에서 지정할 문화재가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 흐믓해 지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