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성 뛰어난 생활도자기 및 소품 생산

                             '가이미서' 생활도자기 공방. 작품 생활도자기와 소품을 생산한다.(사진촬영 : 서홍렬 기자)
                             '가이미서' 생활도자기 공방. 작품 생활도자기와 소품을 생산한다.(사진촬영 : 서홍렬 기자)

 시골길 자동차 드라이브를 하면 언제나 마음이 편안해지고 평온함을 느낀다. 복잡한 도심지를 벗어나 원주시 흥업면 대안리에 위치한 ‘가이미서’ 공방을 찾았다. ‘가이미서’ 소품공방은 목공 작업공간과 도자기 작업공간으로 분리되어 있다. ‘가이미서’ 공방 오철진 사장은 웬만한 건축관련 작업은 스스로 해낸다. 작업실에는 온갖 건축 관련 공구들로 가득차 있다. 기자가 공방에 도착했을 때 열심히 용접기로 철제대문을 제작하고 있었다. 목공에도 조예가 깊어서 자택건물을 지을 때 스스로 내부 인테리어 공사의 모든 것을 완공하였다. 건축 관련 기초실력이 탄탄하여 담장 변경도 척척 잘해내고, 조경에도 발군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가이미서' 생활도자기 공방. 도자기 작업실과 작품전시실이 분리되어 있다(사진촬영 : 서홍렬 기자)
                 '가이미서' 생활도자기 공방. 도자기 작업실과 작품전시실이 분리되어 있다(사진촬영 : 서홍렬 기자)

 옆방 도자기 공방은 도자기 작업실과 도자기 작품전시실이 분리되어 깔끔하게 정돈된 작업실을 갖추고 있다. 도자기 작업실에는 제작된 도자기를 굽는 전기로를 갖추고 있다. 도자기 제작은 난이도 높은 여러 단계의 작업을 거쳐서 작품이 탄생하는 힘든 과정이다.

           '가이미서' 도자기 공방 작업실. 이곳에서 도자기 성형과 구워내는 작업이 진행된다(사진촬영 : 서홍렬 기자)
           '가이미서' 도자기 공방 작업실. 이곳에서 도자기 성형과 구워내는 작업이 진행된다(사진촬영 : 서홍렬 기자)

 여주·이천·광주·강진에서 생산되는 고려청자와 조선백자의 작품도자기들은 전시용 내지는 소장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작품도자기들은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어서 일반인들의 접근하기에 높은 벽이 존재한다. 대다수의 작품도자기 작가들은 긴 세월 매우 험난한 인고의 노력을 집중하여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도자기들을 재현하는데 몰두하였다. 물론 도자기 작가들 중에는 재현 작품을 탈피하여 현대감각에 맞는 도자기를 창작하고자 고군분투하는 작가들도 있다.

 도자기축제에 출품된 도자기들을 감상해보면 여주·이천 지역에서 활동하는 많은 도자기 작가들의 수준 높은 작품도자기들의 완성도에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문경새재에서 활동하는 도예작가에 의해 생산되는 막사발은 조선시대를 풍미한 실용도자기라고 할 수 있는데, 현재는 희소성으로 인해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중국남부 강서성 '징더전'의 도자기 생산은 철저히 분업화되어 있다. 중국 도자기 작품들의 특징은 매우 거대하고 화려하다. 오늘날은 주로 대형호텔 로비 전시용 작품이 판매되는 것 같다. 원주에서는 ‘인터불고’ 호텔 입구 양옆에 전시된 중국 ‘징더전’ 도자기 작품을 볼 수 있다. 일본 도자기 생산은 임진왜란 때 포로로 잡혀간 수많은 조선 도공의 활동으로 시작되었다. 조선 도공 이삼평은 사가현 아리타에서 심수관은 가고시마현 사쓰마에서 활동하면서 일본에 수준 높은 조선 도자기 기술이 전수되었다.

 17세기 이전에는 전세계에서 중국과 한국만이 도자기를 생산할 수 있었다. 임진왜란은 일본이 명나라를 정벌하기 위한 전초전 성격의 전쟁이지만, 또 다른 관점에서는 도자기 전쟁이라고도 한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민가 부엌에서 약탈해간 대충 만들어진 ‘막사발’이 현재 일본의 국보가 된 것을 보면 얼마나 그들이 조선도자기를 부러워하고 탐내었는가를 알 수 있다.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 도공들은 조국에서는 천민 대우를 받았지만, 일본에서는 귀족 대우를 받으면서 일본 도자기 발전에 공헌을 하였다.

 17세기 유럽은 중국 도자기 열풍이 불어서 대량으로 수입하였다. 중국의 명·청 교체기 혼란한 상황에 중국 도자기의 유럽 수출이 막히자 일본 도자기들이 나가사키 항구 앞 데지마섬의 네덜란드 상관을 통하여 유럽에 대량으로 수출되어 막대한 부를 벌어들였으며, 또한 한국 도자기 제작기술이 유럽으로 전파되었다.

             '가이미서' 도자기 공방 작품전시실. 수준 높은 작품 생활도자기들이 전시되어 있다.(사진촬영 : 서홍렬 기자)
             '가이미서' 도자기 공방 작품전시실. 수준 높은 작품 생활도자기들이 전시되어 있다.(사진촬영 : 서홍렬 기자)

 ‘가이미서’ 공방 오철진 사장은 틈틈이 도자기를 빚고 제작한다. 도자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도자기 디자인과 그림들은 미술 전공인 부인의 도움을 받아서 해결한다. ‘가이미서’ 공방의 생활도자기의 장점은 정교한 그림솜씨가 깃든 작품이면서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 여주지역 도자기협동조합의 생활도자기들을 살펴보면 작품성보다는 실생활용으로 생산되어 저렴한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다. 이천아울렛에서 판매하는 외국 수입품 도자기들은 인쇄된 그림을 도자기에 붙여 구워서 대량 생산된 것이어서 작품성 면에서는 한계가 있다. 그러면서도 수입품 도자기의 가격은 매우 비싼 편이다. 아마도 운송비용이 포함된 탓일 것이다. 비싼 가격대를 상쇄하기 위하여 가끔씩 할인 판매하는 기간을 두기도 한다.

         '가이미서' 공방에서 정교하고 섬세하게 제작된 작품 생활도자기들이 매우 돋보인다.(사진촬영 : 서홍렬 기자)
         '가이미서' 공방에서 정교하고 섬세하게 제작된 작품 생활도자기들이 매우 돋보인다.(사진촬영 : 서홍렬 기자)

 ‘가이미서’에서 생산된 도자기들은 작품이자 생활용품이다. 일반가정에서 소품으로 작품을 감상하고자 한다면 거실공간에 전시를 해두면 된다. 실생활용으로 사용한다면 한층 격조 높은 식탁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을 것이다. 전시된 품목을 살펴보면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도자기 종류가 꽤 많음을 알 수 있다. 전시된 작품 생활도자기 가격은 적정한 선을 유지하고 있다. ‘가이미서’ 오철진 사장은 소비자의 취향을 적극 반영하여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또한 자신만의 도자기 철학을 반영하는 작품도자기도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이미서' 도자기 공방 : 강원도 원주시 흥업면 대안은행정길 10(대안리 1063번지)
전화 : ☎010-2316-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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