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의의 담은 자료 제작으로 문화·관광자원으로 발전 기대

         흥원창 표지석. 흥원창은 원주시 부론면 남한강과 섬강이 합해지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사진촬영 : 서홍렬 기자)
         흥원창 표지석. 흥원창은 원주시 부론면 남한강과 섬강이 합해지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사진촬영 : 서홍렬 기자)

 흥원창은 원주시 부론면 남한강과 섬강이 합해지는 곳에 있는 관청에서 운영하던 창고이다. 고려시대에 시작되어 조선전기까지 운영되었던 흥원창은 평창·영월·정선 등 강원도 영서지방 남부 5개 고을과 강릉·삼척·울진·평해 등 영동지방 남부 4개 고을의 세곡을 수납하여 보관했다. 세곡은 다음해 봄에 평저선 선박을 이용하여 서울 경창까지 운송하였다. 사료에 따르면 흥원창에서 평저선 선박 21척을 운영하였으며, 평저선 선박 한 척 당 세미 200석을 적재할 수 있었다.

 남한강 수계. 남한강 수로를 따라 충주와 원주 조창에 보관한 세곡을 서울 경창으로 운송하였다.(사진촬영 :서홍렬 기자)
남한강 수계. 남한강 수로를 따라 충주와 원주 조창에 보관한 세곡을 서울 경창으로 운송하였다.(사진촬영 : 서홍렬 기자)

 남한강 수계에는 충주와 원주에 조창이 설치 운영되었다. 조선후기에 점차 조창 대신 군·현별 조운이 보편화되고 18세기에 접어들면서 전국의 조창 기능은 사실상 소멸하였다. 과거 수로를 통한 조운 운송시스템은 오늘날 훌륭한 육상 운송시스템에 비견할 수 있는 물류시스템이었다.

  흥원창의 옛 모습 그림. 현재는 존재감이 없는 흥원창의 옛 모습을 어렴풋이 상상하게 해준다.(사진촬영 : 서홍렬 기자)
  흥원창의 옛 모습 그림. 현재는 존재감이 없는 흥원창의 옛 모습을 어렴풋이 상상하게 해준다.(사진촬영 : 서홍렬 기자)

 남한강 수계에 존재하였던 흥원창의 흔적은 단지 돌에 글을 새긴 표지석만 남아있어서 아쉽지만 쉼터에 걸려있는 옛 그림에서 흥원창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볼 수 있다.

남한강 자전거도로. 수려한 남한강 수계를 따라 조성된 자전거도로는 자전거 애호가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있다.(사진촬영 : 서홍렬 기자)
남한강 자전거도로. 수려한 남한강 수계를 따라 조성된 자전거도로는 자전거 애호가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있다.(사진촬영 : 서홍렬 기자)

 수년전 흥원창 탐방 때에는 화장실이 있었지만 이제는 없어졌다. 지금은 안내문으로 좌우방향 2km 떨어진 곳에 화장실이 있다고 알려주고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 남한강 수계를 따라 조성된 자전거도로가 시원하게 뚫려있어서 자전거 애호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가끔씩 이곳을 지나가는 탐방객들이 길가에 자동차를 주차하고 제방길에 올라서 남한강의 수려한 경관을 둘러보고 돌아간다.

 탐방객들은 기대감을 갖고 흥원창을 찾아오지만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고 하니 흥원창을 비롯한 조운 운영 모형도와 관련 그래픽 영상자료를 제작하여 흥원창의 옛 모습을 재현하는 역사교육관을 운영한다면 매우 의미있는 역사교육 현장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흥원창이 인근 법천사지·거돈사지와 함께 연계하여 원주지역의 훌륭한 관광자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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