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희 목원대학교 산학협력중점교수 인터뷰
김미희 목원대학교 산학협력중점 교수는 실무와 이론을 두루 갖춘 창업전문가로 손꼽힌다. 한국교통대학교 창업지원단 부팀장으로 근무했던 지난 2018년 지역 창업문화 확산 및 창업 분위기 조성에 일조해 유공 표장을 받았다.
연세대학교 정경·창업대학원에서 창업학 석사를 받은 김 교수는 현재 목원대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목원대에서는 창업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지도하고, 지역에서 학교와 기업이 협력하며 상생할 수 있는 문화조성과 성과를 만드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김 교수는 “창업지원단에 근무하면서 창업생태계를 처음으로 알게 됐다”며 “창업 분야가 비전이 있고, 스타트업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핵심 키워드라는 것에 확신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창업학에 대한 이론 배경이 궁금해지면서 학문과 실무를 겸비하고자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에서 석사과정을 이수했다”고 덧붙였다.
◇ 정부지원, 크라우드펀딩 활용해 자본 문제 해결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김 교수에서 창업을 앞둔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조언할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김 교수의 답변은 냉정한 사업 아이템에 대한 평가였다.
그는 “아이템 검증을 확실하게 하라고 말하고 싶다”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조사해 아이템의 시장성을 확인해 창업 로드맵을 구성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른바 ‘금수저’ 혹은 ‘다이아몬드수저’가 아니라면 창업과정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가장 어려운 문제는 바로 ‘자본’이다. 자본과 관련해서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크라우드펀딩 등으로 어느 정도 활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러한 제도의 활용도 전략이 필요하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는 전략에 대해 김 교수는 스토리텔링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주요 평가요소로는 아이템의 시장성, 성장 가능성, 차별화된 기술력, 글로벌 진출 가능성 등이 있다”며 “대표자의 역량도 중요한 평가 요소 중 하나이니 이를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창업지원사업과 관련해 무작정 사업자등록부터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는 “지원대상을 구분할 때 대체적으로 업력과 나이, 사업 분야로 제한하고 있다”며 “사업자등록부터 하지 말고 시제품의 제작, 시험인증, 장비구입, 인건비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지원금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크라우드펀딩으로 자본을 확보하는 경우에는 플랫폼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각 플랫폼별 강점과 약점을 비교하고 적합한 플랫폼을 선택해야 한다”며 “3분 정도의 짧은 영상에 재미와 유익한 점을 담아 사업 아이템을 설명하면 펀딩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 “늘 준비해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수많은 예비창업자를 상담하거나 지원하는 사업을 담당한 김 교수에서 기억에 남는 사례와 해당 사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을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은 ‘늘 준비해야 한다’였다.
김 교수는 “창업동아리로 시작해 창업에 성공한 팀이 있었다”며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늘 준비하고 기회를 찾아 잘 활용했던 예비창업자였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김 교수에 따르면 해당 예비창업자는 영어발표와 영어버전에 사업계획서를 사전에 준비해뒀다. 이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일정에 맞춰 중소벤체기업부가 주관하는 해커톤 대회에서 당당하게 1위를 할 수 있었다.
이 창업자는 이후 여러 경진대회와 컨설팅을 통해 아이템을 고도화 시키고 검증하면서 졸업할 때쯤 1억원을 지원하는 초기 창업 패키지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김 교수는 본인의 업무인 창업지원이나 창업보육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창업지원이나 창업보육에 뜻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을 추천했다.
그는 “아이디어경진대회부터 창업지원사업까지 직접 공모에 참여해 사업계획서도 작성해 보고 평가과정을 거치면서 창업까지 할 수 있다면 창업지원이나 창업보육 일을 할 때 창업자들에 대한 이해나 공감, 현실적인 필요와 문제인식 등 보다 큰 신뢰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경영지도사나 창업보육전문매니저 등의 자격증은 창업보육센터와 같은 창업지원기관 입사시 가점의 혜택도 있으니 도전해 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마지막으로 취업시장이 얼어붙어 막연하게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을 향해 “언젠가 누구나 창업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서 실패와 성공의 갈림길을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해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보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그는 또 “고객의 니즈가 무엇인지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가설을 세우고 검증해야 한다”며 “측정 가능한 모든 것을 측정하고 아이템을 검증해 시장성을 필수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