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1경 둔주봉, 금강이 빚어낸 기적을 마주하다
- 소나무 숲길 따라 걸으면, 마법처럼 펼쳐지는 한반도 지형의 절경
충북 옥천의 첫 번째 비경이자 금강의 결정적 명장면으로 꼽히는 둔주봉.
수없이 많은 사진 속에서 익숙한 이름이지만, 막상 눈으로 마주하는 순간 그 익숙함은 단숨에 압도적인 감동으로 바뀐다. 그래서일까. 둔주봉을 찾는 여행객들은 하나같이 “이건 직접 봐야 한다”고 말한다.
■ 금강이 깎아낸 거대한 ‘한반도 지도’
둔주봉은 정상에 오르기 전, 약 해발 275m 전망대가 사실상의 ‘하이라이트’다.
이곳에 서면 금강이 굽이치며 만들어낸 자연의 조형미가 놀라울 만큼 명확하게 펼쳐진다. 마치 거대한 손이 한반도를 통째로 조각해 놓은 듯한 형세다.
수만 년 동안 흐름을 바꾸지 않고 땅을 깎아낸 금강의 시간, 그리고 그 위로 겹겹이 차오른 숲의 색채가 한 화면에 담기면서 풍경은 더 깊어진다. 사진으로는 절대 전달되지 않는 ‘비현실감’이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잠시 숨을 고르고 이 장면을 바라보고 있으면, 문득 마음속에서 잊고 살던 ‘초심’이 조용히 떠오른다. 금강이 만들어낸 이 느린 흐름처럼, 나도 잠시 멈추어 서도 괜찮다고 자연이 말을 건네는 듯하다.
■ 누구나 편하게 오를 수 있는 힐링 코스
둔주봉은 이름의 위엄과 달리 산세가 험하지 않다.
주차장에서 정상까지 20~30분이면 충분한 완만한 숲길이 이어진다.
길가에 잔잔히 서린 소나무 향, 푸른 숨을 들이마시게 만드는 맑은 공기, 곳곳에 마련된 쉼터와 벤치는 둔주봉을 ‘부담 없는 산행’ 그 이상으로 만들어준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나들이, 산행 초보자에게도 딱 맞는 코스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상에 닿으면 주변 풍경은 더욱 확 트인다. 금강의 흐름이 한눈에, 그리고 강물과 숲이 겹쳐 만든 기암의 능선들이 한 폭의 동양화를 완성한다.
■ 여행객들의 한마디, “사진은 1%도 못 담는다”
둔주봉을 찾는 이들의 후기는 대체로 비슷하다. 감탄, 소름, 그리고 ‘인생샷’.
“사진으로 보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진짜 소름이 돋았습니다. 그냥… 말이 안 나와요.”
“올라오는 길 힘든 것도 있었는데, 정상에서 보는 순간 싹 다 잊혔어요.”
“일몰 때 꼭 가보세요. 붉은 노을이 한반도 지형 위로 떨어지는 장면은… 평생 못 잊을 장면입니다.”
이런 후기는 단순한 ‘홍보’가 아니다.
한 번 다녀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둔주봉의 진짜 매력이다.
■ 올가을, 풍경은 더 깊어진다
특히 가을엔 둔주봉의 색감이 절정에 이른다.
단풍이 비탈을 따라 붉게 물들고, 그 사이를 흐르는 금강의 은빛 물결이 한반도 지형을 더욱 또렷하게 드러낸다.
바람 한 번 불 때마다 산 전체가 물결처럼 움직이는 듯한 풍경은 “옥천 최고의 계절은 가을”이라는 말에 힘을 더한다.
(옥천시민기자: 함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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