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강원 오페라하우스"건립과 시민참여

"강원 오페라하우스" 건립과 시민 참여 필요성 설립과 운영의 사전 검토 필요성

2023-10-11     이명재 기자
제공 : 원주시

 

최근 원주시가 실시한 문화시설에 대한 여론 조사에서, 원주시민 83.5%원주시 문화시설이 부족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원주시는 최근 들어 구 아카데미 극장부지를 시민 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발표를 한 바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원주시 반곡동 1554-4 일원의 강원도 종축장부지 20,000에 연면적 50,000규모의 강원 오페라하우스”(2,500)를 건립하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의 취지는 대형공연장 부재지역인 강원 남부권에 강원 오페라하우스를 건립하여, 도민 문화공간 조성 및 정주여건 개선을 목적으로 추진 중이다.

 

지금까지 추진 상황을 보면 금년 629일 원주시의 강원 오페라하우스건립제안 브리핑을 시작으로, 사단법인 전국 이·통장연합중앙회 강원특별자치도 지부의 지지표명, 강원특별자치도 시·군의회의장 협의회의 결의문을 채택, 강원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노동조합 협의회의 성명서를 발표, 원주시 사회단체 협의회 등 11개 단체 지지성명 발표 등은 본 사업의 긍정적 신호가 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원주시는 821일 기획재정부를 방문하여 국비지원을 건의하고, 96일에는 강원특별자치도를 방문하여 강원오페라하우스건립을 정식 제안하는 등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사업이 추진되면 현재 우리나라의 문화시설이 수도권과 경상권에 치우쳐 있는 현실에서, 중부지역의 부족한 문화시설 소외지역을 해소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며, 강원남부권은 물론 충청북도, 경상북도를 아우르는 문화 향유기회를 확대하여, 공정한 문화접근 보장과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문화생활의 중요성은 재론의 여지가 없으며, 2022년 발표 통계자료를 참고하면 국민 가계지출 중 문화·여가비로 지출하는 비중이 7.55%(191,772)로 나타나, 국민 대다수가 문화비로 지출하는 비용이 적지 않음을 볼 수 있고, 특히 1530세 청년세대는 문화예술관람(영화 70.6%), 전시회 관람(14.6%)등 문화생활에 치중하는 비율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사안들을 감안하면 지역 내 문화시설의 부족은 청년층의 외부유출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이런 현상이 청년층 수도권 유입과 지방소멸 결과를 가져오는 원인이 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것이다.

 

실제로 수도권에서 직장을 가지고 있는 지방출신의 자녀들이 명절이나, 휴가차 지방을 방문해도, 12일을 머물면 가족과 함께 향유할 문화시설이 부족하여, 수도권으로 서둘러 회귀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음은 이들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지금이라도 원주시가 이런 현상 타개를 위해 추진하는 문화시설확충사업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사업들의 원활한 추진과 성공적 수행을 위하여,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제안을 드리자면

 

첫째. 준비단계에서부터 전담 팀을 구성하여 누수 없는 계획에 터 잡아 이행하여야 한다.

본 사업은 문화부분만이 아니고 복합적인 구조를 가진 사업으로 구 아카데미극장문화시설 건립이나 이 사업을 묶어 전담팀을 구성하여 차질 없는 준비가 사전에 이루어져야 한다.

 모든 준비가 사전에 이뤄지고, 국비와 지방비가 확보되면 즉시 사업이 추진되는 태세를 갖추어야 하며, 사업비가 확보 된 후 그때 준비를 시작한다면 적기를 일실 하여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기가 어려워진다.

 

둘째. 수도권이나 경상권 오페라하우스 성공·실패 사례를 수집하여 보완하여야 한다.

현재 운영 중인 수도권, 경상권 오페라하우스를 보면 운영 방법이나 시설이 대동소이하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소공연 시설과 전시실, 회의실, 편의시설로 구성되어 있고, 수도권 대부분은 대관 사업수요가 있어 성공하고 있지만, 우리 시의 경우 수익적 측면에서 손익을 정확히 판단하여, 적자운영이 예상되는 부분이 있다면 보완하여 우리 시에 맞게 계획을 수립 반영하여야 한다.

특이한 점은 경기도 오페라하우스는 컨벤션 홀을 운영하여, 경기도 지역 대규모 회의를 흡수하는 기능을 부수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주변 부족한 주차시설 흡수도 고려하면 좋을 것이다.

시기가 촉박하여 사전준비 없이 다른 지역의 오페라하우스 운영사례를 답습하여 건립한다면 운영상, 재정상 과중한 부담이 따를 수 있다.

어느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한 사업 중, 전 군민이 한 솥밥을 먹자는 취지로 추진한 사업이 솥뚜껑을 여는 크레인 비용만 4천만 원이라는 사례도 생길 수 있다.

지금 자료를 축적하여 시기가 도래했을 때, 지체 없이 사업에 임하도록 사전 준비에 철저를 기하는 지혜도 필요한 것이다.

 

셋째.  범시민적 공감확보를 위한 노력 필요

이 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위하여 원주시민 전체가 건립을 희망하고 열망하고 있다는 소망을 대외적으로 표명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강원 오페라하우건립의 필요성·당위성과 함께, ·간접 손익을 분석하여 체계적으로 제시하고, 시민을 공감 속으로 끌어들여, 전 시민이 한 목소리를 낼 때 중앙이나 도에서 설득력을 확보할 수 있다.

 

넷째. 성급한 추진은 사업을 실패할 가능성이 커진다.

앞에서 한 지방자치단체 한솥밥 사업 실패를 예로 들었지만 강원도의 실패사례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대규모 프로젝트는 성급하게 시행하면 실패할 우려가 크다.

강원도의 알펜시아, 레고 랜드 실패 사례를 교훈 삼아야 한다.

시행 전 충분한 연구와 손익계산만이 예산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화란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도 처음부터 운영이 순조롭고 유명했던 것은 아니다. 운영하는 과정에서 실패사례를 보완하는 과정을 거쳐 지역의 문화로 굳건히 자리를 잡는 것이다.

국가재정·지방재정 상황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현시점에서, 본 사업의 재정확보는 예상외로 간단하지 않을 수 있다. 원주시민 전체가 한 목소리를 낼 때 그 가능성은 커진다.

너무 조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각종 실패사례를 분석하고, 정확한 미래를 예측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모든 소망이 이루어져 "강원 오페라하우스"가 원주시에 건립되어 더 큰 행복을 주는 원주가 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