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년)[클래식 추천8] J.S.Bach, Air On The G String (G선상의 아리아)

다시 듣고싶은 클래식 추천 시리즈.8 J.S.Bach. Orchestral Suite No.3 in D Major BWV1068 Air On The G String (G선상의 아리아)

2022-10-19     권영세 기자

전문적인 해석 보다는 편한 마음으로 감상해 보려고 합니다.

소개 이야기

이번 회에 소개할 곡은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 이다.

바흐는 1685년 신성로마제국 태생의 바로크 시대 작곡가로써 그는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우며, 모차르트, 베토벤과 더불어 음악적 업적을 이룬 위대한 작곡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 곡은 바흐가 1717년에서 1723년 사이에 씌여진 곡으로 이 곡은 느리게 연주하는 것이 특징이고 바흐가 가장 행복했던 시절에 쓴 곡이라고 전해지면서, 사랑했던 여인과의 아름답고도 엄숙했던 사랑의 고뇌를 그려낸 작품이라고 한다.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는 관현악 모음곡에 들어있는데, 4개의 관현악곡을 연주하기 때문에 모음곡이라고 부르며, 그 중 세 번째 모음곡에 바흐 G선상의 아리아가 들어있다.

우리나라에서 ‘G선상의 아리아에 관한 아주 유명한 일화가 전해오는데, 음악이 얼마나 위대한지에 대하여 체험한 이야기가 한 젊은이로 부터 나오게 된다.

 

[그는 1.4 후퇴 때, 남쪽으로 내려가는 피난 열차에 몸을 실었는데, 시간표도 정원도 없는 이 화물차는 수라장을 이루고 있었다.

음악을 좋아하던 그는, 서울을 떠날 때, 포오터블(portable) 축음기와 애청하는 레코오드 몇 장만을 옷과 함께 배낭에 꾸려 넣고 이 피난 열차에 올랐었다.

 

제대로 달리지 못하던 열차가 덜커덩하고 또 섰다. 사람들은 다시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매서운 겨울바람이 부는 허허벌판에서 몇 시간을 또 지체할는지 모른다.

이때, 그 젊은이는 축음기와 레코오드를 꺼냈다.

 

그는 축음기에 레코오드를 얹고 바늘을 올려놓았다. 요한 세바스티안 바하 작곡인 G선상의 아리아였다.

우아하고도 명상적인 바이올린의 멜로디는 눈 온 뒤의 정결한 공간에 울려 퍼졌다.

맑은 공간이 고스란히 공명(共鳴)함이 된 듯, 축음기의 가냘픈 소리가 한결 또렷하게 들렸다.

모든 사람은 오늘의 괴로움을 잊고 경건한 마음으로 스스로를 다스려 가고, 하늘과 땅도 숨을 죽이고, 이 명곡에 귀를 기울이는 것 같았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떠들썩하던 화차 안이 조용히 가라앉아 버린 것이 아닌가!

 

지식도, 생활도, 성격도 각양각색인 사람들이, 한결같은 감동에 입을 다물어 버린 것이다.

G선상의 아리아가 여운을 남기고 끝났을 때, 서양 음악이라고는 전혀 모를 것 같은 한 노인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 곡을 한 번 더 들려 주게나.” 라고 했다.]

글에 나온 젊은이는 서울대 교수이기도 했던 바리톤 이인영이라고 한다.

 

 

관현악 모음곡 G선상의 아리아는 바흐가 죽은 후 100년 동안 잊혀졌던 곡이었는데, 우연히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 악보가 멘델스존의 손에 들어왔고, 다시 19세기 독일의 유명 바이올리니스트 빌헬미가 바이올린 독주용으로 곡의 조성을 한음 낮추어 바이올린의 가장 낮은 선인 G선 에서만 연주하는 편곡으로 바흐의 차분한 선율을 더욱 인상적으로 만들어주고, 아름다운 선율로 빛을 보게 되었다.

이것이 현대의 G선상의 아리아 나오게 되는 배경이 되는데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바흐의 관현악 모음곡 3번에 들어 있던 곡으로 원래 이 곡만의 이름이 없었는데, 'G선상의 아리아'라는 이름은 붙게 된 것은 19세기 후반에 바이올린 연주자 아우구스트 빌헬미가 이 곡을 아리아 선율에 의한 곡조로 원래 연주는 관현악곡일 때는 바이올린의 A(라장조)을 위주로 연주하지만, 바이올린G(다장조)만 사용하는 편곡을 하게 되어 G선상의 아리아라는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용도로 편곡하여 실내악으로 뿐만 아니라, 이제는 관현악도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라는 이름으로 공연되고 있어 인기도 얻게 되고 실질적인 유명세를 떨치게 되었다.

 

당시의 관례대로 Orchestral Suite No. 3 in D major BWV 1068 ‘Air’ 라고 하는데,

관현악 모음곡 3번 라장조 작품번호 1068 ‘아리아 정도가 되는데마지막에 에어(air)라고 붙은 것은 영어에서 '공기'가 아니고, 프랑스어로는 에르(air)라고 읽히지만, 이탈리아어로는 아리아(aria)라고 한다. (4:12)

 

이 곡은 20세기에 들어오면서 오케스트라의 앵콜곡이나 대중적인 명곡으로서 곡 중에서 떨어져 나와 연주되게 되었고, 단독의 소품으로 이용되어, 드라마나 영화음악 등 영상의 배경음악으로도 자주 사용되기도 하며, 또한 최근에는 우리나라 유명한 걸그룹 레드벨벳의 미니앨범 'The ReVe Festival 2022-Feel My Rhythm'에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를 초반부에 샘플링하기도 했다.

 

이번 회에서는 자주 들었던 바이올린의 부드럽고 아름다운 선율에 푹 잠겨서 감상하시면서 힐링 되는 하루 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