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산책

청년 창업 희망을 품다.

2021-04-08     서홍렬

 커피 역사의 한 면을 살펴보자. 아프리카 동부 에티오피아 아비시니아(Abyssinia) 지역에서 염소 목동 '칼디(Kaldi)'가 관리하던 염소들이 숲에서 체리처럼 생긴 빨간 열매를 따 먹은 후 흥분해서 뛰어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았다. '칼디(Kaldi)' 자신도 그 열매를 먹어 본 후 피로감이 사라지고 원기회복을 느끼게 되었고, 매일 그 열매를 따먹었으며, 장시간 기도와 수행을 행하는 수도사들이 그 열매를 끓여 마시면서 빠르게 커피가 전파되었다.

 오늘날 커피는 전 세계인들이 애호하는 기호음료가 되었으며, 산업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때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사찰과 대중들 사이에 녹차문화가 유행하였고, 녹차 예법까지 논할 정도로 녹차가 대세였다. 물론 지금도 사찰에서는 녹차 문화가 여전히 남아있다. 그러나 과거에 비하면 대중들에게서 녹차 문화가 급격히 쇠퇴하고 커피 문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제주지역 '녹차원'은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경남 하동 지역의 녹차밭들은 안타까울 정도로 거의 방치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역시 대한제국 황실 고종황제가 커피를 마신 이후로 커피가 대중들에게 빠르게 보급되었다. 커피음료의 영업 방식은 과거 다방 문화에서 변화를 이뤄 카페 문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집을 나서서 거리를 거닐어보면 대로변과 골목길에 카페가 많이 있음을 볼 수 있다. 커피점 상호를 보면 대형 프렌차이즈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골목길을 들어서면 작지만 아담한 커피점들이 상당히 있음을 알게 된다.

[사진설명] 원주 중앙근린공원 공동주택(3블록) 신축공사 현장, 포스코 3단지 아파트 신축공사 중이다. 골목길 왼쪽 건물에 '카페 리브'가 위치해 있다.

 거주 아파트 주변 골목길 산책을 하면서 아담한 커피점을 발견하였다. 상호명 '카페 리브' 커피점을 들어서니 실내 인테리어가 깔끔하면서 심플한 분위기를 자아내었다. 마치 그리스 '산토리니' 지역을 연상케 하는 하얀색 페인트로 실내를 마감 처리하고 적절한 조명으로 한층 더 온화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커피점들의 주방 위치가 대부분 구석진 곳에 있지만, '카페 리브'의 주방은 중앙에 자리 잡고 있다.

[사진설명]' '카페 리브' 내부 모습. 청년 사장님이 커피 준비 중이다.

 여러 번 가본 커피점이라서 자연스럽게 명랑하고 아리따운 청년 사장님과 대화를 나누게 될 기회를 얻었다. 청년 사장님은 학창시절 서울에서 유학생활을 하는 중 아르바이트로 커피점에서 일하면서 배우고 익힌 커피 경력 10년 이상 되는 베테랑이다.  커피 맛을 유지하기 위하여 원가 절감을 위한 일반적인 로스팅 원두커피를 선택하지 않고, 자신만의 특색 있는 보다 질 좋은 원두를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는 주변에 원주중앙근린공원 공동주택 '포스코 3단지 아파트'가 신축 중이고, 입주가 하반기에 진행되므로  '카페 리브' 커피점의 손님은 적은편이다. 본격적으로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커피점에 손님이 많아질 것을 기대해본다. 포스코 3단지 정문 앞에 위치하여 접근성이 우수한 편이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유행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도 손님 확보의 어려움에 한몫을 하고 있음은 분명한 현실이다. 그러나 전 국민을 대상으로 코로나 백신을 접종 중이므로 결국 '코로나19'의 종식을 가져올 것이다. 이 모든 어려운 과정을 극복한 후 '카페 리브'도 한층 더 번창할 것이고, 손님들에게 아늑한 분위기에서 골목길 특유의 고급스러운 커피맛을 음미하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장을 제공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현재는 대다수의 커피점들과 마찬가지로 커피, 빵과 케익을 함께 취급하지만, 현 상태의 영업을 유지하면서 브런치(Brunch) 메뉴 개발도 할 계획이란다.

[사진설명] 수공예 작품. '카페 리브' 커피점 한 켠에 수공예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카페 리브'의 특징은 가게 한켠에 수공예 10년 이상 경력을 지닌 청년 사장님 어머니의 작품성이 돋보이는 제품을 전시하여 손님들에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또한 작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수많은 젊은 세대가 공무원 시험과 대기업 입사 시험에 매달리는 현실에서, 뜻 깊은 희망을 품고 창업의 길에 도전을 시작한 청년 사장님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면서 건투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