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은 인디언 전통에서 ‘침묵의 달’이자 ‘무소유의 달’
12월은 누구에게나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만들어···
한 해를 결산하고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으로 삼아야

침묵의 달은 한 해의 끝자락에 맞는 겨울의 적막과 자연이 스스로 고요해지는 모습을 뜻하고,‘무소유의 달은 욕심과 집착을 비워 삶의 본질을 단순하게 바라보려는 태도를 강조한다.      - 본문 에서 -

12월은 인디언 전통에서 침묵의 달이자 무소유의 달로 불린다. 그들의 세계관에서 침묵의 달’ 은 한 해의 끝자락에 맞는 겨울의 적막과 자연이 스스로 고요해지는 모습을 뜻하고, ‘무소유의 달’ 은 욕심과 집착을 비워 삶의 본질을 단순하게 바라보려는 태도를 강조한다.
 

이는 수천 년 동안 자연의 변화와 인간의 삶을 지켜보며 쌓아 온 깊은 통찰을 담은 개념으로, 12월을 본래의 속도대로 되돌아가 성찰과 정리를 통해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시기로 바라보게 한다.

필자는 지난해 이맘때 다사다난했던 갑진년을 돌아보고 2025년 을사년을 맞이하며라는 주제로 칼럼을 쓴 바 있다.

1년이 지나 다시 12월의 문턱에 서니 세월이 유수와 같다라는 말이 새삼 실감 난다. 시간은 물처럼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고, 인생의 덧없음이 온몸으로 와 닿는다.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라는 오래된 문장처럼, 한 해의 끝자락에 선 12월은 누구에게나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한다. 이루지 못한 일, 미처 만나지 못한 사람, 가지 못한 길을 떠올리면 아쉬움과 후회가 스며든다. 동시에, 흘러간 시간의 소중함을 깊이 새기는 계절이기도 하다.

수천 년 전부터 12월을 침묵의 달’, ‘무소유의 달로 불러온 인디언들의 전통을 떠올리면, 이 시기의 의미는 더욱 분명해진다.

[미륵도 정상에서 바라본 통영섬의 모습 = 김영통 제공]
[미륵도 정상에서 바라본 통영섬의 모습 = 김영통 제공]

자연의 적막 속에서 마음을 비우고 삶의 본질을 바라보는 그들의 태도는 오늘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한 해를 결산하고 다시 걸어갈 방향을 가다듬으며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소 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필자는 병오년(丙午年·붉은 말의 해) 생으로 내년에 환갑을 맞는다. 환갑은 태어난 해의 간지가 다시 돌아오는 예순 번째 해로, 예로부터 삶의 큰 이정표로 여겨져 왔다.

마침, 돌아오는 해에는 군신대좌(君臣對坐)의 운도 겹친다. ‘임금과 신하가 마주 앉는다라는 이 형국은 스스로를 낮추고 한 걸음 물러서서 삶을 성찰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정체성을 재정립하며 또 한 번의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기에 좋은 때이기도 하다.

아마 같은 시기에 태어난 독자들 또한 비슷한 마음으로 이 시점을 맞이하고 있겠다고 생각한다.

더 넓게 보면, 2026년 새해를 향한 국민의 마음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희망과 감사의 뜻을 품고, 일상 속 작은 변화를 이루겠다는 조용한 다짐과 함께 또 한 해의 첫 페이지를 펼칠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한 해의 끝자락에 선 지금, 감사와 고마움을 되새기며 차분한 마음으로 12월을 보내길 바란다.

() 김영통 대중문화평론가, 칼럼니스트

- 강원지역대학 취업협의회 회장 (2012-2013)

- 투데이피플 기자 (2022-2023)

- 사학연금 제6, 7기 고객정책자문단 (2023-2024)

-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 (20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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